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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와 어른이

수산 | 2013-05-03 21:32:51

조회수 : 2,081

                              어린이와 어른이들의 세상 

                                                           조 정제

5월 2일 분당교당에서는 원로들을 위한 효친 프로그램이 과천 어린이대공원에서 열렸다. 여태껏 70대는 스스로 나이가 늙었음을 자인하기 싫어선지 원로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7080 행사로 명명됨에 따라 2단의 70대 네분이 용기를 내었다.

49명이나 참가한 큰 행사였다. 그 중에 남자 분은 여덟 분이고 나머지는 모두 여자 분들이었으니 원불교는 어디를 가나 여권이 더 센가보다. 대종사님은 男女동등을 주창하셨으나 이제 女男동등을 외쳐야할 형편이라고 웃겨보고 싶다. 그래도 숫자가 적은 7학년 남학생들이 8학년 누나들을 위해 구색을 맞춰주고 봉사하는 날이었으니 보람된 날이었다.

우리 일행은 코끼리 기차를 탔다. 앉고 보니 어린이와 한 차를 탔다. 한 어린이가 뒤 돌아보고 친구에게 하듯이 스스럼없이 인사를 했다. 우리들은 하이파이도 하고 잘도 어울렸다. 이날은 평일이라 그런지 온통 어린이와 노인들 세상이었다.

우리 일행은  케이블카를 타고 대공원으로 날아들었다. 가는 길에 사자들이 내려다 보였다. 돌 위에 누어있는 녀석이 상석을 차지한 황제 같았다. 1단의 어른들과 여성 원로들은 꼭대기에서 내려 그 주변을 구경하고 도로 타고 내려갔으나 우리 2단 남자 세분은 우린 아직 젊다는 것을 보여 주려함이었는지 걸어서 내려 왔다. 걸어오는 길 가까이 있는 원숭이, 고요데, 뱀 들을 구경하고 내려오다가 위에서 내려다 본 사자 동산을 가까이서 보았다. 머슴아 같이 바위 위에 덜렁 누어서 거시기를 들어내 뽐내고 있는 모습에 실소가 났다. 해볕 쬐고 있는 것일까. 위용을 과시하는 것일까. 아니야, 지지리도 지겨워서 그 지랄을 해보는 것이 아닐까.

내려와 다시 모였다. 여성원로님들과 교감님은 삥 둘러앉아 게임도 하고 노래도 부르며 무애의 멋을 부리는 거 같았다. 원산님은 그 틈에 잘도 비집고 들어가 흥을 돋워주며 어울리는 게 보기 좋았다. 남자들은 거기 와서도 정치이야기가 판을 쳤다. 2시 반경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며 후드득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우리는 서둘러 돌아오는 길에 나섰다. 차 속에서 관산과 원산, 은산님이 함께 노래를 부르며 공원에서 다 풀지 못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듯 보였다. 세분 다 실버합창단원으로 손색이 없어보였다.

우리들은 젊을 때는 자식들 데리고 오고, 늙어서는 손자들 손잡고 와보았으나 이렇게 호젓이 우리 어른이(?)들 끼리 오기는 처음이었다.어른은 본래 성인의 뜻이 있지만 나이 많은 사람의 경칭으로 많이 쓰인다. 여기서「어른이」라는 말은 나도 이번에 처음 들었다. 봉공회장이 지어낸 말이 아닌가 싶다. 어른이는 어른+어린이의 준말일까. 아니, 합성어로 봐야지. 어른이되 어린이 같다는 좀 해학적인 뜻일게다. 우리는 정말 이제 곧 어린이로 태어나야할 운명이기에 예행 연습하는 것이 아닐는지. 어린이와 어른이들의 즐거운 하루였다.

  • 이날의 열기가 식기 전에 얼른 써보았습니다.
    생얼굴로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시간나면 고쳐보렵니다.
    수산 | 13-05-04 04:48 | 댓글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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