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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 새바람 불리다

수산 | 2013-07-18 06:32:40

조회수 : 2,342

                                아프리카에 생활불교 새 바람 불리다

                                                                                       조정제

우리 일행 스물네 분은 봉불식 참여 차 11박12일로 아프리카 방문 길에 나섰다. 우리가 홍콩공항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남아공의 요하네스버그로 가는데 꼬박 20시간가량 걸렸다. 공항에 도착하니 중타원 김혜심교무의 환한 미소가 기다리고 있었다. 피곤이 싹 가셨다.

이튿날 우리는 남아공 외딴 흑인마을 라마코카 교당의 봉불식 참석을 위해 일찍 호텔을 나섰다. 기존의 3천평 내외의 넓은 부지에 단층으로 지어졌다. 앞으로 교당, 태권도장, 풍물놀이장, 마을행사 등 다목적공간으로 쓰일 것이다. 교당 법회에는 현지 젊은이 위주로 70여명이 모인다니 대단하다.

개관식은 봉불요식, 일원상서원문, 그리고 종법사 메시지로 문을 열었다. 조현재교무와 유치원생들의 영어 일원상서원문(Chanting Ilwon Sang Vow) 합창은 신나고 율동적인 운율이었다. 원음방송 이관도 사장도 녹화해서 방송에 내보내고 싶다고 했다. 노래와 율동을 좋아하는 아프리카 어린이와 함께 하면서 조율된 운율이라니 이 얼마나 멋진가.

이날 축사 순에는 시장, 남아공태권도협회장, 한국 이윤대사, 중학교 교장 등의 축사가 이어졌고, J.M 라마코카 추장의 감사말씀으로 끝이 났다.

그곳 현지에서 건축 자재를 제공해준 시멘트회사에 대한 감사패는 이사장 이름으로 수여되었고, 교당 태권도 클럽 출신으로 프레토리아 대학에 진학한 학생 해밀턴에게 장학금이 전달되었다. 한길상회장은 종법사님의 감사패와 더불어 받은 일원 금뱃지를 달리는 버스 속에서 내게 달아주었다. 민망했다.

2부 행사로 진행된 원광 센터 젊은이들의 풍물놀이와 강남스타일 춤은 한국본토의 춤꾼들 보다 더 힘차고 더 강한 기가 느껴졌다. 원광어린이의 꼭두각시놀이는 깜찍하고 귀여웠다. 원광유치원생의 흑인전통 춤도 참 흥겨운 것이 사이가 보았으면 세계적인 춤으로 승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우리 일행은 초베국립공원, 세계 최대의 빅토리아 폭포, 그리고 케이프타운에서 아프리카 기를 듬뿍 받고 스와질란드로 향했다. 이 여행 기간 중에 우리는 초베강의 보트를 함께 타고, 강을 건너는 코끼리 떼를 보고 환호하며 자연을 즐기고, 스스럼없이 노래하는 가운데 열네 분의 교도와 열 분의 교무는 반야용선을 타고 가는 한 도반이 되었다. 키 커서 하늘에 닿은 천산이요, 싱거운 해학의 달인은 전산이요, 웃기는 이야기꾼은 오!예원이요, 인기몰이는 능타원 부군 유영준이더라.

까풍아는 수도 음바반에서 차로 가자면 1시간 20∼30분은 포장도로로 달리고 나머지 30분가량은 비포장도로 가야하는 고지대의 산지에 위치해 있다.

까풍아 원광유치원은 왕이 하사한 6천 평 규모의 부지에 유치원, 여성 센터, 보건소와 에이즈 쉼터, 법당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번에 추가로 도서관을 KOICA의 지원으로 신축하고 드디어 봉불식을 갖게 되었다. 이날 원광센터에는 이른 아침부터 주민들이 몰려들어 대성황을 이루었다.

까풍아 원광도서관의 개관식에는 중타원 김혜심교무의 환영사와 이사장의 격려사에 전산 이정택교구장의 치사가 이어졌다. 전산의 영어치사가 예사롭지 않았다. 축사 순에는 이 지역 국회의원 찰스 미에즈, 추장 드라미니, 초등학교 교장 깔람들라 등 귀빈들이 줄을 지었다. 천산내외분에게는 도서기증 감사장이 수여되었다.

제2부 행사에서는 어린 원광유치원생의 태권도 시범과 부채춤이 미숙하기에 오히려 귀여움을 더해주었고, 교당청소년의 “어허둥둥 백년이라” “우리는 하나” 두곡의 성가는 우리 일행의 은은한 베이스 합창을 이끌어내어 멋진 즉흥 합창을 연출하였다. 20여명의 까풍아 여성들이 선보인 스와지 전통춤은 흥겨운 주민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나는 새벽 기도를 마치고 경내를 걷고 있는데 정문에서 아이들이 벌써 와서 “티쳐! 티쳐!” 외치고 있었다. 그들은 눈만 뜨면 유치원에 와서 어울리고 공부하다가 10시 반에 주는 한 끼 식사로 배불리 먹고 하루를 꼬박 보낸다.

우리가 분양해준 송아지를 키우는 집에도 가보았다. 2년 전에 분양해준 것은 제법 자라서 1년 더 있으면 새끼를 낳는다고 했다. 여기서는 총각이 장가를 가려면 소 한 마리를 신부 집에 바쳐야하니 소가 자산목록 1호다. 소도 백 마리 정도까지 더 분양해야 될 것 같았다.

나도 중타원과 황수진교무와 함께 초등학교에 가서 회충약을 먹이는 봉사활동에 참여하였다. 입을 벌리라고 했더니 목젖 까지 드러내고 웃어보였다. 천진난만했다. 오예원봉공회장이 가져온 비타민을 먹일 때에는 과자나 되는 줄 알고 한 번 더 받아먹으려고 야단법석이었다.

에이즈 환자 집을 방문했다. 우리 교무님들이 에이즈환자들에게 아무 거리낌 없이 약과 영양제를 먹이고 헌신적으로 대하는 것을 보고 저 유명한 테레사 수녀와 다름없어 보였다. 그들도 수돗물이 공급되어 텃밭을 가꾸고 있었다. 신기해했더니 발갛게 익은 고추를 듬뿍 따주었다.

우리는 상수도 사업으로 수도가 들어간 초등학교에 가보았다. 전에는 학생들이 페트병으로 날라 오는 물로 학생들 점심을 만들었는데 이제 수돗물로 점심을 지어주고 텃밭을 일궈 채소를 가꾸고 있었다. 큰 보람을 느꼈다.

겨울철 3, 4개월 이어지는 건기에 대비해서 수원지에 둑을 더 높이 쌓아서 물을 더 많이 공급하고 스프링클러를 돌려서 주말텃밭 같은 협동 농장을 만들고 까풍아를 선도하는 우리 생활불교의 새마을을 추진해보고 싶다.

  • 이번 글은 한편의 수필로 쓰다보니 모두 담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프리카에 함께 다녀오신 분의 이해를 구합니다.
    초베공원이나 빅토리아 폭포 등에 관한 이야기는 압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수필은 소태산문학에 실리게 될 것입니다.
    이번 봉불식에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많은 분들께 감사를 표합니다.
    수산 | 13-07-18 06:43 | 댓글달기
  • 수산님 눈에 훤이보이는 아프리카 이야기. 즐감 합니다.
    별도로 빅토리아 폭포 /사파리/ 테이불 마움틴 희망봉등이야기로 2-3편 더 써주시면 좋을 듯 합니다.

    본문에 수와지 교무님이름이 황수지가 아니라 황수진 입니다. 타이프하시면서 ㄴ자가 빠진듯 합니다.
    인기 제일 유사장 교당에 잘나오시고 100주년에 의미 있는 참여도 했으면 합니다.
    이선조 | 13-07-18 07:17 | 댓글달기
  • 감사합니다 교감님. 제2,3편도 한 번 생각해보겠습니다. 수산 | 13-07-24 00:54 | 댓글달기
  • 그 머나먼 여정을 지치시지도 않고 노련한 필력으로
    눈앞에 펼치듯 보일듯 알려주신 현장을 도와드리지 못함이
    부끄러움으로 다가왔습니다. 다음엔 기회가 되면 일조하겠습니다.
    임성명 | 13-07-23 13:29 | 댓글달기
  • 많은 불사중에 하나인걸요. 부담갖지 않아도 됩니다. 감사합니다. 수산 | 13-07-24 00:56 | 댓글달기
  • 무사히 다녀오셔서 고맙습니다.
    퍙화안락한세상을 염원하신 대종사님 법을 그대로 실천하시는 교무님들께 진심으로 고개숙이며 건강을 빕니다.
    박덕수 | 13-07-29 12:27 | 댓글달기
  • 교무님들 건강이 걱정입니다. 재가 교도가 나서면 좋겠는데.... 수산 | 13-07-29 22:55 | 댓글달기
  • 청소년마당 UCC 마당에(사물놀이. 노래.민속춤) 동영상 올렸습니다. 이선조 | 13-07-31 09:00 | 댓글달기
  • 감사합니다.
    아프리카 사무실에 가서 보았습니다.
    앞으로 집약해서 20-30분 짜리를 만들면 여러교당과 단체나 후원자에게 보낼 작정입니다.
    수산 | 13-07-31 10:02 | 댓글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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