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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느티나무 곁을 걸으며

조성주 | 2013-09-20 22:10:30

조회수 : 1,976

 수지 풍덕천 상류 성복천가 보행로를 걷다 보면 성복 3교를 지나 성삼다리 건너에 600여년 수를 넘긴 느티나무가 조용히 서 있다. 조선 초기부터 살아온 이 나무는 그저 자신을 크게 들어내지도 않고 멀리서 보면 그저 아담한 보통 나무처럼 보인다. 5m 둘레 큰 기둥 에서 차츰 작은 줄기로 여러 가지를 늘여 뻗어 잎들을 흔들고 있는 이 나무를 보며 지난 6백 여 년을 회상해보니 만감이 스친다. 역사의 만난 속에서 여기 살거나 지나던 이들이 이 나무를 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지~~ 이만큼 오래 보호를 받으며 살아 온 것은 이 주변의 모든 이들이 뿌리 깊이 자리 잡은 이 나무를 귀히 여기고 마을의 버팀목으로 여긴 데 있을 것이다.

한갓 시골 천변이던 이곳에 근래 고층 아파트 들이 들어서서 신도시가 되는 것을 바라보는 이 나무는 세상 변화를 오래 본만큼 깊이 느끼며 멀리 바라보는 보살이 아닐까 생각된다. 우주의 대기 대용으로 운행하는 변화와 만물의 생성 발전을 보며 천지의 은혜를 이 나무는 정말 깊이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닐까 말이다. 나는 온갖 세상풍파에도 끄떡없이 긴 세월 살아온 이 나무에서 천지 팔도를 묵묵히 실행해온 의연한 자태를 보게 된다. 이 나무는 지극히 밝으며 정성스럽고 공정한 자태를 가지며 순리자연하게 서 있고 광대 무량한 속내를 가지며 영원불멸할 것 같은 의젓한 자세로 길흉에 흔들리지 않으며 응용에 무념한 체성을 묵묵히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주변의 모든 변화와 움직임에 아랑곳없이 즉, 냇물이 불어나건 줄어들건, 많은 과객이 걸어서 또는 자전거로 지나건 말건, 온갖 새들이 재재거리건 말건, 여러 곤충 매미들이 울어대건 말건, 날씨가 맑건 흐리건, 바람이 불건 말건, 천변도로로 온갖 차들이 지나건 말건, 고공에 여객기가 우렁찬 굉음으로 지나건 말건, 느티나무마트에 많은 고객들이 드나들건 말건 간에, 이 나무는 앞으로 수 백 년 아니 수 천 년을 이대로 조용히 평온한 자태로 천지 팔도의 덕을 베풀고 살 것이다. 어찌하면 이 나무처럼 의연하고 무념 청정한 자세를 지녀볼지 나는 이 나무 곁을 지나며 천지의 도와 덕을 새기게 되고 새삼 반성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광교산 구곡로에 목립 청수성이라, 무무 역무무요 비비 역비비라 묵념해 본다.

 

3단 은성광 합장

  • 천지팔도 그대로 느껴집니다 글 감사합니다. 유신화 | 13-09-21 07:52 | 댓글달기
  • 은박사님이 그러시면 저희들은 어쩌란 말씀입니까
    항상 자비스런 미소와 겸양하신 모습이 뿌리깊은나무로 저희들이 본받고 있답니다.
    나무를 보고도 그냥 지나치시지않는 공부심이야말로 실제의 생활에 광채를 내시는 대종사님 모범 제자이십니다.
    늘 건강하시고 우리들의 버팀목 되어 주십시요.
    박덕수 | 13-09-25 11:16 | 댓글달기
  • 그저 걸으며 장수 느티나무가 가까이 있어서 느낌을 써본 것인데 과찬의 말씀에 뭐라 답글을 올리기 어렵습니다.  감사합니다. 조성주 | 13-10-03 11:38 | 댓글달기
  • 그 나무는 제가 자주 운동하는 코스에 들어있어 지날때마다 경의로웠습니다.

    가끔 뿌리 깊은 나무를 생각하면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에 있던 사원을 뒤덮었던 뿌리를
    생각하며 공포감 마져 느꼇던 생각이 납니다.  그런 의미에서 깊은 뿌리로 튼튼히 나무를 바치며 무성한 나뭇잎으로 600여년 우리의 그늘을 만들어준 정성은 존경할 만합니다.

    우리네 인생도 지난 과거에 집착하지 않고 봄을 맞을때마다 새싹이 돋아나듯 새로운 정신과 마음으로 세상을 밝혀 오랜 세월을 그져 뿌리 깊은 나무로 이어 간다면 하는 바램으로 글을 올립니다.
    임성명 | 13-10-21 14:57 | 댓글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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