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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공이산(愚公移山)의 꿈

김성규 | 2014-01-05 22:4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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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공이산(愚公移山)의 꿈 

전혀 다를 게 없는 데도 어제와 오늘을 갈라 금을 긋고 해가 바뀌었다고들 한다그리고 사람들은 저마다 새해 첫날 솟아오르는 아침해를 바라 무언가 새로운 약속과 다짐을 하러들 나선다.
예년 같았으면 나도 대모산등성이나 잠실 삼전나루터, 아니면 탄천(炭川) 천변(川邊)을 찾아 나섰을 터다.

신정절 법회에서 올해도 수행화두 표어(標語)를 받았다.
동정일여動靜一如’! - 두 말 없이 숨 죽여 받들어야 할 법명(法命)이었다. 직접 내 손으로 골라 뽑은 것이지만어봉투를 열어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움찔해지며 숙연해지기까지 하였다.그리고 속으로 조용히 동정일여 영육쌍전, 처처불상 ..... 원융한 교리의 뜻을 되새기며 그간의 허랑하기만 했던 일상을 떠올렸다.
, 한 글자 한 글자 박아 쓴 정성과 글 속 뜻이 행여 빗겨나갈세라 봉투마다 곱게 다독여 묶은 리본의 의미 또한 예년과는 다른, 더 깊은 당부가 느껴지는 듯 했다. 
 

무릇, 해가 더하면 그만큼 생각이나 덕량(德量)이 더 깊고 무게를 지녀야 함이 당연할 것이, 늘 달라질 줄 모르는 유취한 치심(癡心)만을 더 해 왔던 나날들......
부디 올해만은 좀 더 큼직한 생각덩어리로 태산 같은 동정일여의 명()에 한 발짝이라도 더 가까이 다가가 우공이산(愚公移山)의 교훈을 흉내라도 내보자며 조용히 스스로를 다구친다.
 
아무쪼록 멀리 내다보고 갈 일이다. 그리고 아무쪼록 넓게 보며 거침없이 바람처럼 살일이다. 한 겨울 미끄럽다 서둘러 돌아들던 얼음길도 봄이 오면 언제냔 듯 말끔히 녹아 내려 고운 길을 열어주지 않던가.
제발이지, 먹은 나이가 미안하지 않을 동정(動靜).일여(一如)의  발걸음으로 소처럼 묵묵히 한 해를 걸을 수 있었으면 싶다.
달리는 푸른 말의 질주(疾走)는 이제 구경삼아 엿보아가면서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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