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조 2014-03-08 18:41:03
조회수 : 2,289
이 세상에서 다시 볼 수 없는 오은정!
사람 좋아하고 인정 많은 오은정! 병석을 떨치고 일어나 따뜻한 봄날에 활짝 웃는 얼굴로 만나게 해달라고 매일 아침 그리고 생각날 때마다 열심히 기도했는데. 내 기도 정성이 부족했는가? 오은정 당신은 그 병을 이기지 못하고 끝내 다시 올 수 없는 길을 가고 말았네요.
우리 법회 끝나고 밥도 먹고 이야기 나누며 진진하게 재미있는 시간을 가질 때 누가 볼일이 있어 일찍 간다고 하면 오은정 그대는 분위기 깬다고 하며 실어했었지. 헌데 오은정 그대는 왜 정다운 도반들을 놓아두고 훌쩍 그렇게 먼 길을 먼저 떠났는가? 나쁜 사람!
나 없으면 정 약사 혼자 못 산다고 온갖 수발을 그렇게 잘 들더니 또 아들 장가보내려고 그리 애 쓰더니 집안 살림 약국 일등 할 일이 그리 많은데 어떻게 그걸 놔두고 눈을 감아요?
수시로 내게 전화를 걸어와 “집에 계세요? 좀 있다 갈 테니 밑에 내려와 계세요” 하고는 맛있는 것 좋은 것 이웃친구가 준 야채까지 듬뿍 덜어주고 가던 인정 넘치는 오은정! 흠뻑 정을 주던 당신 얼굴 다시 볼 수 없다는 게 믿을 수 없어요.
그렇게 심하게 아픈데 영산 성지 훈련도 가고 명절대재도 참석했지요. 중요한 교당일은 아파도 바빠도 틈을 내려고 애를 썼고 좋아했었지.
끝내 병원에 입원한 오은정! 병원에 입원했으니 요즘 의술이 좋아 치료 잘 받고 나올 줄 알았는데 그게 마지막이 될 줄이야... 병문안가면 미안해하며 먼데 왜 왔냐고 오지 말라던 오은정!
점점 통증이 심해지고 차도가 없으니 얼마나 절망스러웠겠는가! 그래도 오은정 당신은 그 고통을 업으로 돌리며 남편에겐 순리대로 살겠노라 의연했다니! 생사거래와 인과를 맘으로 몸으로 실천한 진정한 공부 인이었습니다.
얼굴만큼 마음도 둥글어 만나는 사람들을 즐겁고 편하게 해주던 그대! 또 마음속까지 다 보이도록 솔직한 당신! 남편에겐 귀엽게 투정부리며 시간과 공간에 대한 자유를 갈망하던 그대! 지금은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현실이 슬픕니다.
눈물 나지만 이젠 정말 오은정 그대를 보내야겠습니다. 남편 걱정 말고 집안 살림 걱정 말고 아들 딸 걱정 말고 모든 애착 탐착 다 놓고 아프지 않은 그곳에서 잠시 쉬었다가 하고 싶은 일 마음껏 할 수 있는 건강한 몸 받고 성불제중 큰 원을 갖고 불 국토에 다시 오기를 두 손 모아 빕니다.
사랑하는 오은정을 보내며
원기 99년 3월 4일 조성주
법회 출석해서 법문듣고 교당만 꾸준히 다녀도 스폰지에 물 쓰며들듯 그 법력은 대단하다는것을 생사해탈한 오은정 친구를 보며 느낍니다
잘 가서 진급되어 우리 또 만날것을 믿습니다
조성주님 은 같은 동네에서 재미나게 지내셨는데 한동안 허전하시겠어요
글 읽으면서 남편하고 뜨거운 눈물 흘렸답니다.
감사합니다. 박덕수 | 14-03-10 09:42 | 댓글달기
함께 할 도반을 잃었으니 반겨할 마음이나 나겠는지요?
하지만, 저만큼 남겨두고 간 그의 음성들을 더욱 잊지 않기 위해서라도
가던 길을
그를 나란히 옆에 두고 함께 가는 듯 가야겠지요. 꼬옥 손을 맞잡고 말입니다. 김성규 | 14-03-10 23:13 | 댓글달기
오은정을 그리는맘은 우리 모두 같겠지요
봄은 무심히 오겠고, 꽃도 변함없이 피겠죠,
옆에 두고 나란히가듯 가보죠뭐, 그리움이 퇴색될때까지..... 조성주 | 14-03-11 21:41 | 댓글달기
정숙하고 요조숙녀 같으시던 모습과 지난해 영산성지 훈련때 밤새 아파하시던
모습이 교차해 윗글들을 읽으며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분당 교당와서 10년 이상을 같은단으로 조용하지만 모든 일에 참여하시던 모습이
저를 부끄럽게 하셨습니다. 원기 100주년엔 새옷 입고 오셔서 고운 아기로 주인
노릇 하시기 기다리겠습니다. 임성명 | 14-03-18 12:08 | 댓글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