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동지(同志)를 보내며

김성규 | 2014-03-08 21:47:12

조회수 : 1,868

          동지(同志)를 보내며 
                                                                       -    수타원 오은정님 영전(靈前)에   -

꽃은 피어있는 것만으로도 예쁩니다.
바람은 스치는 것만으로도 시원스럽습니다.
하늘에 떠 있는 하얀 구름은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를 행복하게 해줍니다. 

그런데, 꽃은 지기마련이라고 했습니다.
바람도 자취를 거두고 떠나기 마련이고, 구름도 때가 되면 스러진다고 합니다.
그렇게 모두들 저마다의 길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오늘, 동지 하나를 그렇게 보냈습니다.
맑고 깨끗한 하얀 꽃들 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그를,
그냥 손을 흔들며 편히 가시라고만 하며 보냈습니다. 

그리고 돌아서서,
왜 꽃은 져야하는지, 왜 바람은 흔적을 지우며 떠나가야 하는지,
, 구름은 가는 곳을 알려주지도 않고 스러져 가는 것을
그냥 보고 서 있어야 하는지.....
, 그 아름답던 이야기들을 다 내려놓고 그냥 편히 가라고만 해야 하는지.....
힘없이 손을 흔들고 서있는 우리들이 마냥 미워지기만 하는
오늘이었습니다. 

그냥 그렇게 가는 것이라고 다 잊고 그냥 떠나라고만 하는 인사법을 배운 것이
오늘처럼 후회된 적이 없습니다.
여늬 때처럼 환하게 웃고 있는 그에게 잘 가라고 말하기가 너무 서러운데도
그냥 참고 보내야 한다고 배운 것이 그렇게 후회될 수가 없습니다.
그런 것일랑 차라리 배우지 말걸 그랬습니다.

그러나,
동지와 함께 돌아보던 소담골 이름다운 꽃 이야기들은
또, 소금강 시원스럽던 듬바위골 물소리 바람소리랑,
늘 어릴 적 솜사탕처럼 친근하던 그의 미소와 음성은
언제나 그리운 담소(談笑)”로 우리들 가슴 속에 오래오래 남아 있을 것입니다. 

동지여, 이제 동지에게 가장 예쁜 꽃을 골라 드립니다.
정말, 하고 싶지 않은 -
부디, 잘 가시라는 조그만 석별의 인사와 함께...... 
                                                                                                              (2014. 3. 2.)

  • 자유인 되어 벌써 우리 주위에 있을겁니다
    따뜻한 봄날 한마리 나비 날아들면 당신인즐 일께
    바람결에 나뭇잎 흔들거리면 당신인줄 알께
    친구여! 우릴 잊지 말아주기 바라네.

    숙산님  아름다운 시  오늘 또  울었답니다
    박덕수 | 14-03-10 09:26 | 댓글달기
  • 수산님 ! 글덕 에
     오늘다시 눈물로  수타원님을 만나 봅니다.
    이선조 | 14-03-10 13:57 | 댓글달기
  • 나도ㅜ ㅜ ㅜ 조성주 | 14-03-11 21:42 | 댓글달기
  • 숙산님 !! 감사 합니다.
    제가 표현할 길 없는 글들을 대신해 주셔서.

    오 은정님은 우리 기억에 남아있는한 살아계신겁니다.
    임성명 | 14-03-18 12:15 | 댓글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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