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수타원 오은정 종재를 맞이하여

박덕수 | 2014-04-21 14:44:49

조회수 : 2,536

보고싶은 법우 오은정

당신이 떠난지 오늘이 벌써 49일이 되었소.

봄 오면 꽃구경 가자 해놓고 봄이 오고 꽃도 피었는데

당신은 어디에 있나요

자유인 되었다고 빙그레 웃으며 우리들을 쳐다보고 있는건 아

닐까

30여년전 잠실교당 초창시절 지하실 법당에서 만나 비가오나

눈이 오나 늘 교당에서 만났지

열명도 안되는 교도중 맨 앞자리에 앉아 우리가 안나오면 다른

사람이 안나올까봐 자리 채우기만 하던 철부지 들에게 교무님

께서 주무 발령을 내려 주셨지

잠실에서 압구정동으로 이사를 가니 우연인지 필연인지 당신도

압구정동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고,또 분당까지 같이 와서 분당

교당에 다니면서 그림자처럼  의지하고 살았으니 우린 보통 인

연이 아니었나 보오.

나는 시어머님 모시고 당신은 시누이 시동생 데리고 살면서 잠

실 새마을 시장과 경동시장에서 장을 보고 무거운 짐을 양손에

들고 오면서 우리는 압구정동에 사는게 아니라 뒷구정동에 산

다하며  깔갈거리고 웃었지.

얼마전 당신이 병원에 있을때 이 이야기를 적어 보냈더니 그

문자 보고  울었다고 하며 그래도 그때가 참 좋았다고 했었어.

오은정!

생각해보면 당신은 실지 불공을 몸소 실천한 훌륭한 대종사님

제자 였다네.

아이들 둘 키우며 시누이 시동생 거느리고 엄마없는 조카들까

지 적은 월급 쪼개어 용돈 챙겨 주느라 마음고생한 착한 당신.

다섯살때 엄마잃고 홀로계신 친정 아버지를 돌아가실때까지 봉

양하고 집안의 큰 며느리 노릇까지 자기 몸 아끼지않고 헌신한

큰 그릇 이었소

한가지 음식에도 정성을 다하고 민첩하고 인정많은 착한 당신.

젊은 나이에 당신이 하는 행동에 감탄하고 많은것을 배웠소.

일찌기 인과의 이치를 알았으므로 원망심을 감사심으로 돌리고

폭폭한 심정을 서로 이야기하며 위로받고 살아온 당신이었소.

나이들어 약국일 돌보느라 피곤이 쌓이는줄 모르고 20년이란

세월을 보내었고  늘 갑갑하다면서 일요일 법회후 갖는 담소회

모임은 일주일 쌓인 피로를 푸는 활력소가 된다고 했었지.

작년 여름 2박3일 여름휴가도 당신이 가자가자 해서

갔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당신은 미리 알고 마지막 추억을 만들

려고 했나보오

소금강 계곡에 발을 담그고 좋다 좋다 하던 당신모습 사진에

또렷이 남았는데 , 옥수수랑 감자 쪄서 맛있게 먹으며 교무님

 과 담소하던 추억도 , 둥실터 모임에서 안동 화해마을 갔을

때 쑥캐던일,  설악산 여행, 지리산 에서의 추억도 모두 그립

기만 하오

오은정!

못내 아쉬운것은  인생의 막바지 황금 10년을 노년을 향유하며

살다 가야 하는데  착하고 야무진 당신에게 무서운 병마가 찾

아 올줄이야 하늘도 무심 하였소.

전생에 지은 업  다 갚았다고 어서 새몸 받아 올려고 그렇게

급하게 가는거요 

당신이 병마와 싸울때 우리도 당신만큼 힘들었다오

가끔 전화해서 오은정! 하면 덕수씨 뭐해!하던 목소리,

당신의 구성진 염불소리 이젠 어디에서 들을까.

떠나기 나흘전 당신을 보러 갔다가 나올때 인사 않해

하니 있는힘을 다하여 "잘 가" 라고 한말이 마지막이 될줄이야

힘겹게 살다가 힘없이 가는 인생.

정말 인생 무상 이구료

오은정!

이제 해탈 천도하여 당신의 영혼은 자유가 되었으니 어디던지

가시오.

따뜻한 봄날 한마리 나비 날아들면 당신인줄 알고

바람결에 나뭇잎 흔들거리면 당신인줄 알께.

당신이 좋아하는 사람들이 가는곳마다 당신도 함께 가는줄 알께

영겁법자 오은정 법우!

무척 그립고 보고 싶소

우리 또 다시 이 회상에 올땐, 대 진급하여 보시도 많이 하고

연원도 많이 달고 강연도 잘하는 알뜰한 대종사님 제자되어

그동안 못다한 빚을 갚으러 옵시다

지금 온 산과 들에는 당신이 좋아하는 올리브색 새싹들이 하

루가 다르게  자라고 있소

당신도 빨리 새몸으로 이 회상에 오기를  바라오

오은정 사랑하오

부디 우릴 잊지 마시오.

  • 또 눈물을 흘렸네요
    .어찌 이리도 진한 그리움을 남기고 떠났는지,
    나비되어 온들, 바람으로 스쳐간들 ,
    걸걸한 목소리 바삐걷던 그 모습을 어디서 본단 말이요.
     우리가 이렇게 그리운데,상산님은 또 얼마나괴로우실가싶어,
    맞는 말인지는 모르지만, sewol호 침몰 사고로 비명에 간 희생자들을 보며
    그립고 외로운 고통을 돌리는 훈련을하시라고 했어요.
    아무튼 시간이 흘러야 흐려 지겠죠.
    조성주 | 14-04-25 06:39 | 댓글달기
  • 아침에 부지런히 읽고 나가느라 자세히 못보고도 눈물을 흘렸는데
    다시보니 법우에대한 추억과 그리움이 구절마다 소복히 쌓였네요.
    정말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조성주 | 14-04-25 19:16 | 댓글달기
  • 아직도 믿어지지않아요
    교당 어디선가 불쑥 나타날것 같아요
    정말 허망해요
    요즘 엎친데 덮친 일로 정말 우울증걸린것 같습니다
    만사가 다 싫어졌어요
    박덕수 | 14-04-26 09:26 | 댓글달기
  • 좋게 평해주시니 고마워요

    사실은 한번읽고  생각이 자꾸 떠오를까바 두번은 안읽겠다고 생각했는데 ---

    세월이 약이겠지요---

    번뇌,망상,잡념이 떠오를뗀  나무아미타불 염불을 외운답니다.
    정인국 | 14-05-02 12:31 | 댓글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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