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택 2014-06-28 13: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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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교당 방문기
2단 김인택
우리 부부는 5월 18일(일) 오후에 원불교 모스크바교당 법회에 참석하였다. 4월 중순 독일로 출국한 뒤 한 달 만에 모스크바교당에서 법회에 참석하고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특히 분당교당 교도의 아들이자 구면인 전도연, 신참인 김도웅 두 교무를 반갑게 만났다.
법회는 교무 3명(전도연, 박인국, 김도웅)과 현지교도 약20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도회장(60대 남자분)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7-80명쯤 들어갈 만한 법당바닥에 방석을 깔고 앉은 교도들 얼굴은 얼핏 보기에 고려인(한국인의 후예)과 현지인이 반쯤 섞인 듯했는데 사회자는 러시아말을 사용하였다. 그들은 대부분 한국어를 모르거나 서투른 모양이다. 따로 우리를 위하여 한국어 통역을 들을 수 있게 리시버를 갖다 주었다.
목탁과 경종소리는 우리와 다를 바 없었지만 전도연 교무는 러시아어로 설법을 했고, 뒤따라 통역(여자교도)의 한국어를 리시버를 통하여 들을 수 있었다. 일상생활에서 부딪치는 문제에 어떻게 대종사의 말씀을 따라 대처할까 하는 내용이었다.
이어 법어봉독은 러시아어로 읽고, 성가는 한국어가사대로 불렀다. 법회 후 우리 부부는 앞에 나가서 교도들께 인사를 했다. 결혼 50주년 기념으로 베를린의 아들네 집에 왔다가 러시아 관광차 모스크바를 들러 교당을 방문하고 교도들을 만나서 반갑다고 하였다.
법회 후 전도연, 김도웅 두 교무와 기념사진을 찍었다.
또 우리와 함께 댓명이 단위로 올라가 향을 피우고 헌공금을 내고 엎드려 절을 하였다.
우리는 선약 때문에 자리를 떴지만 이어서 마음공부 순서가 진행될 것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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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베를린에 머무는 동안 5월 중순 러시아를 들러 쌍뜨 페테르부르크(St. Petersburg)와 모스크바를 사흘씩 구경했는데 이번 관광은 프랑스회사의 모스크바 총책으로 있는 처조카 덕분에 성사된 것이다. 그날 모스크바교당에서 법회시간(4:30)을 기다리는 동안 전에 그곳에 계시다 은퇴하신 원로교무님과 교도회장을 만났다. 고려인인 교도회장은 좀 서툴기는 해도 한국어를 잘 했고 전에 방한하여 총부를 다녀온 적이 있다고 했다.
조카는 서울공대출신의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3년간 모스크바에서 근무하면서 원불교모스크바교당이 희생적으로 운영하는 세종학당의 성공실태를 잘 아는 듯 한국문화의 전수에 수고하시는 교무님들을 식사에 초대하였다. 교무님들의 고사에도 불구하고 이튿날 저녁 모스크바교당의 아홉 분을 고급한식당 Sushiko에 모시고 푸짐한 대접이 이뤄졌다.
그 자리에서 모스크바 세종학당이 현지인들에게 상당한 인기를 끌며 한국어, 무용, 사물놀이. 태권도(?) 등을 통한 한국문화 전수에 대성공을 거두고 있는 반면 그 운영비(난방비, 전기료, 식비 등) 조달에 어려움이 많다는 얘기가 나왔다. 특히 러시아의 인플레이션은 놀라울 정도라고 했다. 전교무는 어렵지만 그동안 그럭저럭 해결해왔노라 했고, 조카는 정부지원을 포함한 안정적 후원조직이 필요할 것 같다고 평했다.
전교무를 비롯한 모스크바교당 여러분의 노고가 고마우면서 안쓰러웠다. 또 그 분들을 대접해준 조카도 고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