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당신의 말을 바꿔보세요!’

김성규 | 2014-11-12 17:15:42

조회수 : 2,019

                  ‘당신의 말을 바꿔보세요!(Change your word!)

오늘, 유튜브(Youtube)에서 본 동영상을 옯겨봅니다.

불과 140여초짜리 짧은 이야기지만, 와 닿는 게 많았습니다.  한번 들어보실래요?


한 나이 많은 걸인이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큰 길 가에 종이박스를 펴고 앉아 구걸을 하고 있습니다.  걸인은 사람들에게 잘 보이도록 빈 깡통과 찢어진 골판지 한 조각을 세워놓았습니다. 종이판에는 이렇게 써있습니다

     ‘나는 장님입니다. 도와주세요. (I'm blind. Pls, help!).라고

그러나 사람들은 저마다 바쁜 걸음으로 지나칠 뿐 누구하나 거들떠보지를 않았습니다.

무표정하게 앞만 보고 지나가는 중년신사나 젊은이들, 자기들 얘기에만 정신이 팔린 아가씨들..... 모두 다 걸인을 흘끔 쳐다보고는 그냥 지나갈 뿐 동전 한 닢 던져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런데, 무심코 걸인 앞을 지나가던 한 아가씨가 저만큼 가던 길을 멈추고는 되돌아보더니 다시 걸인 앞으로 걸어와 멈춰 섰습니다. 그리고는 걸인 앞에 세워둔 골판지 글자판을 들더니 열심히 뭔가를 쓴 후 다시 제자리에 세워놓고 가던 길을 서둘러 갔습니다.  걸인은 무슨 일인가 하여 손을 내밀어 더듬어 보았으나 그 아가씨가 신고 있는 신발만을 만져 보았을 뿐 무엇을 하고 갔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곧 깡통에, 그리고 걸인의 무릎 앞에 사람들이 던지는 동전소리가 계속해서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동전이 쌓이고 있었으나, 걸인은 영문을 몰랐습니다.

사람들은 걸인 앞에 쓰인 - 아까 그 젊은 아가씨가 써놓은 글을 보자 너도나도 다투어 동전을 놓고 가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한 참 후에 아까 그 아가씨가 되돌아오며 다시 그 걸인 앞에 섰습니다.

아가씨의 구두를 만져보고는 걸인이 물었습니다.

    “아가씨, 내 종이판에 무어라고 썼나요?(What did you do to my sign?)"

    “같은 뜻이지만, 다른 말로 썼어요.(I wrote the same, but in different words.) - It's a beautiful day! 

     And I can't see it.(참 멋진 날입니다. 그런데 나는 볼 수가 없군요!) 라구요."

    “그랬군요,  고맙소.(Thank you!)"

아가씨가 쓴 종이판의 글을 본 사람들의 느낌이 그만큼 달랐던 것입니다.

 

정말, 같은 뜻이지만 표현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그렇게 다른 반향을 불러오는 게 우리들의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진심(眞心)과 예()를 다한 말씨!  우리는 얼마나 자신의 말에 고운 품격을 담아 보내고 있나요? 많이 한다고 좋은 말이던가요?  간결하면서도 품위 있게 뜻을 전달하는, 그리하여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호감과 감동을 느끼게 하는 말로 우리들의 언어를 바꾸어 보면 어떨까요.

말을 바꾸면(Change your word!),  세상이 바뀐다(Change your worlds!)고 했습니다.

 

아름다운 동영상 아닌가요? (*)

  • 공감 100% - - -
    잽싸게 유튜브에 들어가 Change your words 를 검색해서 동영상도 봤습니다,
    숙산님의 친절한 해설로 예습한 덕분에 더욱 잘 보게 되었지요.
    진심, 그리고 예를 다함,  여기에 더하여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 - - -
    이런 것들이  갖추어진 말씨가 배어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숙산님의 필력에 새삼 감탄하며 잘 읽고 갑니다.
    이대연 | 14-11-12 19:08 | 댓글달기
  • 찾아보셨군요.
    참 잘 만든 영상이지요?
    간결하게,  전하고자하는 메시지가 더 없이 잘 그려진.......  그리고 절제된 언어들 .......
    꼭 소리를 안 내도 너무나 잘 들리는 그 아름다운 영상 속 언어들  말입니다.
    김성규 | 14-11-12 23:42 | 댓글달기
  • 생각지도 못했는데 ..... 어제 우리 회보에 이 글을 실어 주셨더군요.
    자타원도 회보를 통해 이 글을 읽어보고는  전에 '어디선가 비슷한 이야기를 읽은 것 같다면서 한 참을 머리를 굴리더니 몇 년전에 작고한 장영희 교수기 쓴 책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를 찾아와서는 그 책에 몇 줄 간단히 소개된 거의 같은 내용의 이야기를 보여주었습니다. (85페이지 하단) 거기에는 '노틀담 대성당앞에 눈 먼 한 거지소녀가'  등장하는 것으로 되어 있더군요. 
    동영상에서는  나이 든 걸인 노인네의 표정과  또 표말에 글을 바꿔써준 커다란 안경을 쓴 반코트의 젊은 아가씨의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어서 더욱 감동을 더 해주고 있었지만,  결국 아름다운 말과 글, 주위의 사람들을 배려하는 고결한 마음의 힘을 보여주는 장면들이 아닐까 싶어집니다. 동영상 한번 찾아 보세요.......  "Change your word!"
    김성규 | 14-11-17 12:10 | 댓글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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