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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은혜의 삶

수산 | 2014-11-17 17:20:47

조회수 : 2,718

                    감각감상문/적자(赤字) 은혜의 삶

                                                                조정제

 

   11월 하순께 사무실에 나가는 길이었다. 사무실 빌딩에 들어가려면 두 개의 문을 통과해야 한다. 첫 번째 문을 들어가려 할 때에 먼저 들어가던 분이 문고리를 잡고 잠간 나를 기다려주었다. 드문 일이다. 얼떨결에 고마움을 표하고 따라 들어갔다. 두 번째 문을 들어설 때도 다른 분이 또 나를 위해 문을 잡아주었다. 오늘은 웬일인가, 고마워요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들어가다 보니 뒤에 따라오는 분에게 문고리를 잡아주지 못했다. 나는 은혜 만 받고 만 꼴이었다. 사람은 은혜 받기를 좋아하고 베풀기에 인색한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일까?

   평소 같으면 뒤에 오는 분들에게 문을 잡아주곤 했었는데, 오늘은 앞 분에게 고맙다는 인사에 신경 쓰다 보니 뒤 분을 잊고 말았다. 내가 고맙다는 인사하기가 체질화되어 있었다면 뒤 분에게 배려하는 맘의 여유가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일었다. 오늘 나는 은혜만 입고 베풀지 못했으니 유념(有念)공부가 반쪽으로 끝나고, 은혜의 순적자(純赤字)를 기록한 하루였다. 좀 더 여유로운 삶을 살수 없을까.

  • 이글은 마음공부 11월호 상시일기로 적어둔 것을 정리해 본 것입니다. 이것도 공부하는 방편이 되는 거 같습니다. 수산 | 14-11-17 17:30 | 댓글달기
  • 수산님께서  적자를 내시면,  우린 어쩌지요?
    도대체 싸구려 좌판이라도 펴고 어쩌고 할 장사밑천이 있어야  결산이란 걸 생각 해보지요!  ㅋㅋㅋ
    곁눈질 해가며 잘 따라가보려 합니다. 손 잡아 주시옵소서!
    김성규 | 14-11-17 18:54 | 댓글달기
  • 우린 道伴. 서로 밀고 당기고.
     손에 손잡고, 어깨동무하고.
    (뽀뽀는 하지 맙시다, 우리.)
     아이 좋아라. 우리 형 아우하다
     동생이 먼저 갈까 저어하노라.
    수산 | 14-11-17 20:37 | 댓글달기
  • 감히,
    이런 어른님들의 말과 글과 마음을, 그리고 생활하시는 모습에서 저희들은 또 고개를 숙이며 배우고 감사드립니다.

    강자현 두손합장(꾸벅)
    강자현 | 14-11-20 17:11 | 댓글달기
  • 베푸는 것보다 감사의 인삿말이 더 급하셨던 거죠.
    아마도 , 연세드시니 감사와 은혜베품이 동시에 하시기엔
    동작이 조금 느려지셧을겝니다.
    수산님 말씀 받들어 저희도 유념하겠습니다.
    임성명 | 14-12-02 14:43 | 댓글달기
  • 임성명님, 강자현님 반가워요.
      요사이 자세히 관찰해보니까, 문고리를 잡아주는 젊은이가 상당이 많은 것을 알았어요.
      노인를 의식해서인지 몰라도. 다행이다 싶어요. 최근에는 신경을 써서 앞사람에게 감사하면서 뒤에 사람이
      오는지 살피는  여유를  갖게 되었어요. 우리 교전에도 나오듯이 두가지를 동시에 주의하는 것이 옳은 처사가
      아니겠어요.?!
    수산 | 14-12-09 11:04 | 댓글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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