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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춤

수산 | 2016-09-08 17:35:03

조회수 : 3,400

                   

                  불춤

                              조 정제

내가 쓴, 분신 같은 책들을 태우련다

알량한 그 지식들, 약장사로 우려먹고

맙소사, 지혜의 눈 가리고 몽니마저 부리더니

 

애착을 태우고 탐욕도 불사른다

나풀나풀 저 소리, 참 자유의 찬가인가

불길아, 하늘 높이 솟아라, 학이 되어 솟구쳐라

 

학이 사라진 자리엔 햇빛이 따사롭고

살포시 눈을 뜨니 꺼지는 불춤잔상(殘像)

아, 소피 터지는 기쁨. 매임 없이 가뿐하이.

 

 

  • <책을 태우고> 라는 수필을 시조로 엮어보았어요.
    불길이 타는 소리가 "나풀나풀" 소리로 들렸는데 너무 좋았어요.
    자유의 찬가로 들렸지요.
    소피라고 시조에서 쓰다니 나무라지 마세요. 경험대로 썼으니까요.
    수산 | 16-09-10 07:53 | 댓글달기
  • 수산님의 수필집 <책을 태우고>를 다시 떠올려봅니다.
    시조를 읽으면서, 불길 속에 분신같은 책들을 던져넣으면서 뭔가 주문같은 것을 외우시고  계신
    수사님의 표정을 상상해 봅니다.
    마지막 남은  미련마져도 타는 불꽃속에 기쁜 마음으로 보내시는 수산님의  <불춤>은 혹
    저 너른 나래로 허공을 박차고 솟아오르는 시원스런 학춤이 아니었을지......
    김성규 | 16-09-12 09:10 | 댓글달기
  • 연시조 4수 종장에
     "소피 터지는 기쁨. 매임 없이 가뿐하이."는,
    공의 자리에서 현실의 세계로 돌아오는
    기분을 표현하려 시도하였습니다, 외람되게.
    수산 | 16-09-12 12:34 | 댓글달기
  • 수필속에서는 잔잔하게 새벽까지 타오르는 다비식같은 느낌이었는데
    시조 속에서는 더 단호하고역동적인 희망찬 춤사위가 느껴 집니다.
    이선조 | 16-09-17 15:41 | 댓글달기
  • 감사합니다.
    시조 시문회에 발표할 예정입니다. 거기 아무래도
    불교적인 이해가 얕아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궁금합니다.
    수산 | 16-09-18 08:47 | 댓글달기
  • 시조 발표를 하고 좀 줄이기로 하였습니다.
    특히 나를 태운다는 말에 거부감이 있어 빼기로 하였습니다.
    시조문단에 발표하자니 비교도들을 상대로 하여 좀 완화한 것이오니 이해바랍니다.
    수산 | 16-09-23 06:12 | 댓글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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