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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면 경계를 만난다

김경애 | 2008-07-23 21:33:42

조회수 : 2,423

 집이 용인이라 분당에 가려면 버스를 이용해서 가는데 매번 어떤 번호를 탈까, 어느 방향으로 가야 빨리 가나 하는 계산을 하게 된다.
 
 이 날은  5500-1 버스를 탔다. 이 버스는 성남대로를 지나기에 바로 분당구청 앞에 도착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노선의 버스는 난폭 운전을 하는 경우가 많고 의외로 시간이 오래 걸려 잘 안 탔던 버스인데 이날은 하필 5500-1을 선택하고야 말았다.
 
 대략 약속 시간 40분 앞두고 집을 나섰음에도 몇 정거장 안가 같은 번호의 버스 두 대가 앞질러 가더니 급기야 죽전역 앞에서 기사가 하차하더니 몇 분만에 돌아왔다. 이어서 기사가 전화를 하고 담배를 피우고 그야말로 느릿느릿 갔다.
 머리 속에는 약속에 맞춰 가려면 미금역이나 수내역 쯤에 가서 택시를 타야 하나 궁리를 했다.
 그때 너무 화가 나서 버스 번호를 외우고, 회사 전화번호를 외우기 시작했다. 내가 꼭 이 회사에 전화를 하고 말리라는 다짐도 했다.
 경계가 파고를 넘더니 부글부글 끓었다.

 왜 하필 5500-1을 탔나
 왜 하필 저런 기사를 만났나
 
 약속 시간 3분을 지나 버스에서 내리면서 마음을 꾹꾹 누르며 서둘러 걸었다. 무슨 사정이 있겠지. 내 마음 급한 것이지 저 버스는 정상시간대로 맞춰 가는 것일 수도 있는데 나 혼자 난리부린 거다 하며 다잡는다. 
 
 이상하게 나이 먹으니 급해진다. 시간을 재고 초를 다투고 안되면 불쑥 화가 나고 느긋함이 없어졌다.

 

  • 김경애님 반갑습니다.
    버스를 타다보면 난폭 운전을 할때도 있고 시간을 맞추기 위하여 일부러 정류장에서
    쉬는 때도 있습니다.승객들의 시간은 고려하지 않은채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운수업
    이기에....
    약속이 있을 때는 마음이 다급해져 더 지루하게 느껴 지겠지요.
    감사합니다.
    유신화 | 08-07-24 08:33 | 댓글달기
  • 저는 5500-1번을 주로 타는데요... 분당시내를 뱅뱅 돌지 않아서요.
    제가 탈 땐 빨리 빨리 휙휙 가니까 좋던데요? 저도 성질 급한가 봐요.
    오정원 | 08-07-24 10:04 | 댓글달기
  • 경계임을 알아차리니 부글 부글 끓어오르는 내 마음도 보여지고
    내 마음난리를 들여다보니 버스회사의 사정도 이해되어지고 한것 같습니다.
    결국에는 버스회사의 문제가 아닌 내가 급해지고 느긋함이 없어져서 그렇다고 생각하신 것 같아요.
    버스회사 경계로 마음공부 너무 잘하셨네요~~
    함께 공부할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양효선 | 08-07-24 16:23 | 댓글달기
  • 집에서는 느긋하고,미루고,급한것이 없는데...
    밖에만 나가면 급해지고 시계를 자주 쳐다봅니다. 운전할 때는 특히...
    이 경계를 어찌할꼬... 나이가 들어 가나???
    한 깨침 주셔서 감사 감사 ---- 느림의 법칙을 생각해 봤습니다.
    김미선 | 08-07-24 17:49 | 댓글달기
  • 똑 같은일 에서도 다름이 있는것은
    지금 이순간  내마음에 따라 다르죠.

    잘 배워 갑니다.
    박경원 | 08-07-24 22:57 | 댓글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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