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애 2008-08-05 11:06:10
조회수 : 2,512
시어머님 생신 날 아침 상을 차려드리기 위해 장을 보고 새벽까지 음식을 장만하였다. 몸이 힘든 것 보다 음식 솜씨가 없어 입맛에 맞지 않은 음식이 될까봐 더 걱정이었다.
시부모님은 육고기 음식보다는 생선 요리를 좋아하시는데 나는 그쪽에는 젬병이다. 상을 보면서 여간 죄송스럽지 않다. 막내 며느리는 꼭 생선 요리 잘하는 며느리 보시라고 덧붙인다.
소박한 밥상이었는데 며느리가 준비해서 아침 식사를 하셨다는 것만으로도 기뻐하시는 부모님들 모습을 보니 아주 기뻤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큰형님이 어머님 생신상을 차려드려야한다는 생각을 못하고 게다가 같은 동네 살면서 저녁 때 케익 하나 사들고 왔다는 것이다.
미리 전화를 해서 간단히 집에서 음식을 해서 온가족이 먹자고 의논을 했건만 메뉴나 예산도 말이 없었다.
저녁상을 다 차려놓자 그제야 왔다. 어머님이 외식을 하자고 말씀하셨다며 음식장만 할 필요 없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어머님은 며느리들이 생신날 어떻게 보내자고 말도 없고 하니 외식을 하자는 것이었다. 그러면 장소나 비용 등을 부담할 준비를 해야 하는데 정말 아무 말이 없었다.
작년까지 매번 부모님 생신날 따뜻한 밥상을 차려드리자는 생각을 아예 안 하고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는 형님에게 불만이 많았다.
이번 어머님 생신 날에도 다 차려놓은 밥상에 앉아 엄청난 식욕을 부리는 모습을 보는데 소박한 상차림에 저렇게 잘 먹어주니 다행이라는 마음까지 들었다.
형님네가 부모님께 해야 할 일을 먼저 챙기지 않고 항상 얻어가고 도움받는 일에 익숙한 모습에 많이 실망했었다.
꽉꽉 막힌 도로를 뚫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형님네에 대한 원망감보다는
내가 음식을 장만하고 차리게 된 것
온가족이 맛있게 음식을 먹어주신 것
노래방 가서 즐겁게 시간 가진 것
어머님이 기뻐하신 것
다행이다....라는 마음이 앞섰다.
언젠가 형님도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는 게 얼마나 좋은 일인지
알게 될 날이 오리라. 아직 그맛을 몰라 자기 몸 편한 것, 내 것 챙기는 일에 익숙한 것이겠지 하는 마음이 든다.........
경애님의 의연하신 대응. 찬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우리 회장님께서 지적하신대로 하신 일이 이미 형님이고도 남음이 있으신데 또 누구를 형님이라 하여 원망할 것입니까? 어머니께서 기쁘심은 물론 이미 경애님이 기쁘셨으니 그것으로 족할 것입니다.
그래서 유념할 자리에 유념하고 무념할 자리에는 무념해버리라는 대종사님의 법문이 있겠지요. 윤성욱 | 08-08-05 12:51 | 댓글달기
행복해 하시는 어머님의 모습이 눈에 선 합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이순간 저도 행복한 마음입니다.
경애님!!!
대종사님의 교법은 누가 먼저 알고 모름에 있는것이 아니고
누가 먼저 가져다 사용 하는가...
그 사람이 바로 주인공이요. 행복한 사람 입니다.^*^
우리 함께 행복의 주인공들이 될수 있도록 신신.공심.공부심으로 진급의 삶을 살아 갈수 있도록 아자아자!!!! 박경원 | 08-08-05 14:57 | 댓글달기
서열로는 형님인 제가 마음에 찔리네요. 형님노릇은 잘 하고 있는지 점검해 봐야겠어요.
경애언니의 부모님께 따뜻한 상차림. 멀리산다는 이유로 한번제대로 못해드렸는데...
제가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며느리, 형님의 역할이 뭔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겠네요. 이준희 | 08-08-08 00:04 | 댓글달기
살아가며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는것은
다행이 이법만나서 인과가 어떻게 오고가는가를 안다는 것입니다.
살아가는 모습이 경전이네요
쭉~~~~~하실수 있길 서원합니다. 오환칠 | 08-09-01 21:55 | 댓글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