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산책길에서
바람이 차다.
두툼한 장갑을 끼고 나섰는데도 손이 시리다.
길 위 웅댕이 물이 하얗게 언걸 보니.
어제 밤에도 날이 찼나보다.
발걸음에 속도를 붙여본다.
이왕 나선 길이니 끝까지 다 돌아올 생각이다.
겨울은 추워야 제 맛이 난다고 하잖았나.
그리고 봄볕은 겨울을 참아낸 자의 것이라고도 하고..
찬바람에 저항을 해보지만 장갑 낀 손은 더 시려만 온다.
아직 겨울이 한창인데 얼마를 더 견뎌내야 할지....
하지만, 봄은 언제나 겨울을 다 보내고야 오는 법.
오늘도 봄볕을 기다리는 꾸준한 인내가 필요할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