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누가 보아도 착하고 좋아 보이는 사람을 일러 “저 사람은 법 없이도 살 사람이야.”하고 말합니다.
법 없이도 잘 산다는 참뜻은 무엇일까요?
남에게 피해주지 않고 자기 할 일만 성실히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일까요?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만남과 헤어짐을 통하여 많은 인연을 맺고 살아가게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세상살이를 할 때 마땅히 지켜야 될 예의와 질서가 있지요.
이것을 일러 우리는 도(道)라고 합니다.
대종사님께서는 도에는 천지가 행하는 도, 땅이 행하는 도, 사람이 행해야 할 도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사람이 마땅히 가야 할 길을 도라 한다면, 법(法)이란 그 길을 순리대로 가는 것을 말합니다.
이 도와 법에도 가장 근본 되는 것이 있으니, 바로 불생불멸(不生不滅)과 인과보응(因果報應)의 도입니다. 교당은 바로 이 도와 법을 전하고 함께 모여 수행하는 곳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일생을 통하여 크고 작은 고통과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행복과 기쁨의 순간들을 맞으면서 살아갑니다.
우리는 보통 기쁘고 즐거운 일을 당하면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기 쉽고, 고통스러운 일을 당하면 억울한 생각이 들고 원망하는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우리가 교당에 다니는 것은 좋은 일을 당하게 되면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더욱 겸양한 태도로 불공을 하며, 고통스러운 일을 당하면 과거에 지은 죄업을 진심으로 참회하고 감수불보(甘受不報)하는 자세로 안심을 얻으며 재앙을 물리치고 복락이 오기를 기원하려는 것입니다.
우리가 어려서 자력이 부족할 때에는 부모님의 훈육하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듯이, 우리 중생에게는 법신불의 호렴하심과 은혜가 있어야 바르고 복된 인생을 가꾸어 갈 수 있습니다.
예의 바르고 그저 마음 좋은 호인(好人)과 진리를 깨닫기 위해 쉼 없이 마음공부를 하는 수행인의 차이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십시오.
영원한 세상에 지혜를 밝히고 복을 지어 가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