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종을 33번 치는 데에는 삼십삼천세계의 일체 중생을 깨워 제도하려는 간절한 서원이 깃들어 있습니다.
삼십삼천은 육계 6천의 제2천인 도리천을 가리키는 이름입니다. 즉 삼십삼천세계는 미물 곤충 등 어느 것 하나 포함되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저녁에 종을 28번 치는 것은 이실팔천세계의 모든 중생들을 편안히 잠재우려는 것입니다. 이십팔천은 욕계6천, 색계 18천, 무색계 4천을 합하여 28천이 됩니다. 즉 이십팔천 세계에는 욕계, 색계, 무색계의 모든 중생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 28수를 의미하는 것이라도 합니다. 28수란 중국, 인도, 페르시아 등에서 해와 달과 여러 혹성 등의 소재를 밝히기 위하여 황도를 따라 하늘을 스물 여덟으로 구분한 것입니다.
결론 지어 말씀드리자면 아침과 저녁에 치는 종소리에는 온 세계의 일체 중생을 모두 제도하겠다는 서원이 담겨 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즈음 소음 공해라는 불편함으로 도심에서 종소리가 사라지게 된 것은 매우 아쉬운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