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생활을 잘 한다는 것이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요. 저도 가끔 그런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시작부터 오랜 신앙 생활을 하신 분들과 같아질 수가 있겠습니까? 아마 그분들도 처음에는 서툴고 때론 자신 없어 하기도 했을 것입니다.
첫 술에 배부르기 어렵고,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막상 시작하고 보면 신앙 생활이 그렇게 어렵고 부담스러운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실 것입니다.
신앙이란 법신불 사은님께 귀의하는 것입니다. 참으로 크고 든든한 배경이지요.
신앙 생활을 하게 되면 큰 희망과 용기를 얻게 됩니다. 이제 나도 나 혼자가 아니라 법신불 사은님의 보호와 살핌 속에 살고 있다는 믿음이 생길 것입니다.
혹 생활의 어려움으로 인한 걱정이 있더라도 안심하십시오.
원불교는 생활불교이며 실천불교입니다. 신앙 생활을 잘 하는 사람은 생활 속에서 불법을 잘 실천하여 생활에 여유를 얻게 됩니다.
대종사님께서는 영광(靈光)의 교도 한 사람이 품삯을 벌기 위하여 법회(法會)날 교당 근처에서 일을 하였다는 소식을 들으시고 말씀하셨습니다.
“만일 그 사람이 공부에 참 발심이 있고 법의 가치를 중히 아는 사람이라면 그 동안에 무엇을 하여서라도
미리 준비를 해 놓았을 것이다. 법회 날을 당하여 비로소 먹을 것을 찾는 것은 벌써 공부에 등한하고 법에 성의 없는 것이다.
혹 미리 노력을 하였으되 먹을 것이 넉넉지 못하더라도 그 사람이 마음 가운데 일호의 사심도 없이 공부를 한다면 자연 먹을 것이 생기는 이치도 있다.
예를 들어 말하자면 어린아이가 그 어머니의 배 밖에만 나오면 안 나던 젖이 나와져서 그 천록(天祿)을 먹고 자라나는 것과 같다.“<대종경 수행품 7>고 하셨습니다.
한번에 모두 잘 하려고 하지 마시고 여유를 가지고 시작하세요. 가랑비에 옷 젖듯 서서히 이루어질 것입니다.
생각으로만 신앙하려 하지 말고 직접 몸과 마음으로 체험하도록 하십시오. 그러면 틀림없이 큰 은혜가 내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