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8-07-31 20:18
8. 원불교에서는 무엇을 가르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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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운영진
 조회 : 2,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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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서
신앙생활은 꼭 교회나 사찰 또는 교당 등을 다니며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이 꼭 교회에만 있으란 법도 없고 부처님이 답답하게 대웅전의 어두컴컴한 곳만을 지키고 있으란 법도 없다. 하나님과 부처님은 당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 곁에서 늘 그들과 함께 한다. 더욱이 원불교는 애초부터 일원상 진리를 표방하고 있는 탓에 여기에 긴 설명을 덧붙일 필요도 없다. 내가 살아가고 이웃들이 살아가는 현장에서 늘 존재하는 무소부재한 진리를 신앙의 대상으로 삼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앙생활을 하고자 하는 사람은 대부분 교회나 사찰, 교당을 어김없이 찾기 마련이다. 신앙심이 부족한 사람보다 신앙심이 강한 사람은 더 자주 교당을 찾아 나선다. 그것은 교당이 자신과 신앙의 대상과 거리를 좀 더 가깝게 해줄 수 있으리라는 믿음에서이고, 스스로 자신의 신앙생활을 반조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 교당에 가면 무엇을 하는가?
교당은 한마디로 마음공부를 하는 곳이다.
한 사람이 소태산 대종사에게 물었다.
" 원불교에서는 무엇을 배웁니까?"
" 나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 작용하는 법을 가르칩니다. 지식이 있는 사람에게는 지식 사용하는 방식을, 권리가 있는 사람에게는 권리 사용하는 방식을, 물질 있는 사람에게는 물질 사용하는 방식을, 원망생활하는 사람에게는 감사생활하는 방식을, 복 없는 사람에게는 복 짓는 방식을, 타력 생활하는 사람에게는 자력 생활하는 방식을, 배울 줄 모르는 사람에게는 배우는 방식을, 가르칠 줄 모르는 사람에게는 가르치는 방식을, 공익심 없는 사람에게는 공익심이 생겨나는 방식을 가르칩니다. 다시 말해 모든 재주와 모든 물질과 모든 환경을 오직 바른 도로 이용하도록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 말씀은 모든 사람이 각자의 마음을 잘 사용할 수 있도록 공부시키는 곳이라는 말씀이다. 원불교의 수많은 교당과 기관들도 그 존재 이유는 용심법, 즉 마음 사용하는 법을 모든 이들에게 가르쳐 주는 데 있다.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지려면 그들이 각자 마음의 정체를 깨닫고 마음 작용의 원리를 깨달아 마음을 마음대로 사용할 줄 알아야 하는데 바로 그 공부를 시키기 위해서 각 교당들이 우리들 곁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또 교당은 보은봉공 정신을 배우는 곳이기도 하다.
내가 누구에게 은혜를 입었다면 "이 은혜를 어떻게 갚지요?"라고 말하기 마련이다. 원불교에선 모든 존재들이 "서로가 서로에게 없어서는 살 수 없는 관계"로 맺어져 있다고 말한다. 곧 은혜의 관계로 맺어져 있다는 것이다.
원불교에서는 우리가 입고 살아온 은혜를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하여 설명한다. 천지은, 부모은, 동포은, 법률은으로 구분되어 있는 이 네 가지 은혜는 원불교 신앙의 내용이기도 하다.
모든 사람들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천지 자연의 환경에, 자신을 낳아준 조상님들과 부모님들에게, 그리고 수많은 가지를 뻗은 한 그루 나무처럼 서로 도움을 주고 살아가는 동포님들에게, 사람으로서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을 알려주는 법률님의 은혜에 늘 감사하고 보은해야 한다.
이 은혜를 깊이 느끼고 갚아 가는 기쁨의 과정이 바로 보은이고 신앙인 셈이다. 앞에서 말한 "마음공부"가 원불교 수행의 다른 표현이라면 "보은봉공"은 원불교 신앙의 다른 표현일 수 있다. 은혜를 갚는 방법으로 쉽게 물질적인 보은을 이야기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부분들이 너무 많다. 보은의 참 의미는 내가 가진 모든 것(정신 육신 물질)으로 은혜를 갚아 나가는 데 있다.
자신을 위해서, 내 가족을 위해서, 고통받는 이웃을 위해서, 민족의 통일을 위해서, 세계 평화를 위해서 소리 없이 기도하는 것도 훌륭한 보은이다. 아울러 교당이 위치한 지역사회를 위한 여러가지 봉사활동을 전개하는 것도 훌륭한 보은봉공임에 틀림없다. 땀흘려 일한 노력의 대가를 희사하여 좋은 목적 사업에 쓰일 수 있도록 하는 행위도 역시 보은봉공이다.
"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선 "마음공부"를 해야하고 "나는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선 "보은봉공"을 해야 한다.
이 두 가지를 하는 곳이 원불교 교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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