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루 빨리 통일을 이루어 민족의 자주권을 회복하고, 분단으로 인한 이산 가족의 아픔을 치유하며, 민족의 화합과 단결을 이끌어 내어 민족 공동의 발전과 번영을 도모해야 합니다.
남과 북은 본래 한 민족이요, 한 국가였음을 자각하여, 정치적이고 현실적인 과제들을 대화로 해결하고 통일을 이루여야 합니다. 통일이 되면 우리는 아름답고 자랑스러운 민족의 전통을 잘살려 나갈 수 있고, 이 나라는 살기 좋은 나라 평화스러운 나라가 될 것입니다.
정산종사님께서는 8.15해방 후 건국과정을 관망하시다가 「건국론」을 저술하여 당시의 민족 지도자들에게 호소하였습니다. 「건국론」의 요지는 "정신으로 근본을 삼고, 정치와 교육으로 줄기를 삼고, 국방·건설·경제로써 가지와 잎을 삼고, 진화의 도로써 그 결과를 얻어서 영원한 세상에 뿌리깊은 국력을 배양
하자는 것"입니다. 「건국론」에서 밝힌 민족의 단결과 자립, 중도주의 등은 분단체제를 극복하여 남북이 함께 나아갈 중요한 가치가 될 것입니다.
좌산 종법사님께서는 "우리의 통일은 어떤 식으로 전개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먼저 남북한은 원한 관계를 풀어야 합니다."라고 하시면서 통일대도 여섯 가지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통일을 위한 큰길 여섯 가지는 대해원(大解寃), 대사면(大赦免), 대화해(大和解), 대수용(大受容), 대협력(大協力), 대합의(大合意)입니다.
원불교는 그 동안 종교간 이해와 협력을 위한 일에 적극 노력해 왔습니다. 통일을 위한 활동에 있어서도 이러한 노력은 필요하며, 남북한 주민들 사이에 형성된 거부감이나 증오감 등을 해소하는 일 또한 중요할 것입니다.
우리는 평화 통일을 이루어 대종사님께서 예견하신대로 이 나라를 "세계의 정신적 지도국, 도덕의 부모국"으로 가꾸어 가야 합니다.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이념 논쟁을 뛰어 넘어 일원주의 사상과 중도주의의 실천으로 민족의 앞날을 열어가고, 참 문명세계로 나아가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