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법당에 들어서면 불단에 둥그러운 일원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이 일원상은 법신불의 상징입니다.
일원상을 신앙의 대상으로 모시는 것은 불교에서 불상을 모시는 것과 같으나, 불상은 부처님의 형체(形體)를 나타낸 것이요, 일원상은 부처님의 심체(心體) 즉 법신불을 나타낸 것이기 때문입니다.
원불교에서는 이 일원상을 법신불 상은이라고 부릅니다.
사은이란 없어서는 살 수 없는 근원적 은혜로 천지·부모·동포·법률의 네 가지 은혜를 말합니다. 법신불의 이 네 가지 은혜는 우주만유를 통하여 나타나게 되므로 이를 처처불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법신불 사은과 처처불은 둘이 아닌 하나인 것이며, 원불교 교도들은 법신불전에 심고와 기도를 올리고(眞理佛供) 천지만물 허공법계가 모두 부처임을 믿고(處處佛像) 당처에 직접 불공을 드리는(事事佛供) 사실적 신앙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어는 날 하루는 시찰단 일행이 대종사님께 인사하고 "귀교의 부처님은 어디에 봉안하였나이까?"하고 여쭈었습니다.
대종사님께서 답하시기를 "우리 집 부처님은 방금 밖에 나가있으니 보시려거든 잠깐 기다리라." 하니, 일행이 그 말씀의 뜻을 알지 못하여 의아하게 생각하였습니다.
조금 후 점심때가 되어 산업부원 일동이 농구를 메고 들에서 돌아오니, 대종사님께서는 그들을 가리키시며 말씀하시기를 "저들이 다 우리집 부처니라,"하셨습니다.<대종경 성리품 29>
이 말씀은 참 부처가 불상에만 있지 아니하고 모두 다 부처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곳곳에 부처님이 계시다는 믿음으로 일마나 불공하는 신앙 생활을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