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담배를 매우 좋아하시는군요.
술과 담배에 대한 말을 하기 전에 원불교 계문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계문이란 개인에 있어서 나쁜 습성을 고쳐 악도에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입니다.
계문은 욕심과 성냄 그리고 어리석음 등의 중생심을 제거하여 우리 본연의 불심을 회복하도록 하며, 사회적으로는 사회의 불안과 무질서의 근원을 방지하고 행복과 평화를 유지하는데 있어서 지키지 않으면 안될 금지 조목으로, 성복의 사다리요 제생의세의 첫걸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계문이 우리들의 행동이나 마음을 구속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쉽지만 사실은 자유를 위한 절제입니다.
원불교 계문의 특징은 조문이 간소화 되어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지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계문의 내용은 현실 생활에 적합하고, 계문을 지킬 능력의 정도를 따라 3단계-보통급, 특신급, 법마상전급-로 구분해서 지키도록 했으며, 연고 조목이 있어서 융통성을 두는 등 대승 중도적 자세를 가지고 있습니다.
술과 담배도 음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보통급(普通級) 십계문에 “연고 없이 술을 마시지 말라.”, “연고 없이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되어 있을까요?
술은 과음하게 되면 사람의 정신이 마취되어 심성이 혼탁하고 방탕하여져서 정신을 마취시켜 심성을 혼탁하고 방탕하게 하여 큰 실수와 범죄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건강을 해치며 금전과 시간을 낭비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또 사회적으로는 질서와 풍기가 문란해지고 경제적 낭비는 물론이고 심하면 문화의 퇴보를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담배는 건강과 정신에 무익하고 정신수양에 마장이 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술과 담배는 육체는 물론 정신 건강에도 해로울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 피해를 줄 수 있고 수양에도 지장이 됨으로 금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술과 담배 둘 모두 ‘연고 없이’는 조항이 있으므로 누구나 다 그렇겠다고 동의 할 만한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면 예외가 허용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처음부터 지키기 어려울 경우 계획을 세워 점차 술과 담배로부터 자유를 얻으시길 바랍니다. 술과 담배 때문에 영생의 구원을 포기한다면 좀 억울하지 않겠습니까?
술과 담배 문제는 점차 해결해 가시기로 하고 교당부터 다니시기 바랍니다.
계문은 강압이나 위협이 아닙니다.
계문을 지키는 것이 자신에게 큰 도움이 되고 또 복과 지혜를 장만하는 열쇠가 됩니다.
작은 것 때문에 큰 것을 잃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