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유사이래 적으도 수십 만년을 살아오면서 마치 탑을 쌓듯이 지혜를 쌓아 왔습니다. 그러한 가운데 문명은 점차 발전되어 왔습니다.
나라와 민족마다 각기 특색 있는 문화를 형성하여 왔으나, 지역간 민족간 문화 교류에는 교통 통신 수단의 불편 등으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이제 세계는 과학 기술의 발달로 하나의 세계가 되어, 새로운 문명이 열리고 있습니다.
대종사님께서는 원불교를 개교(開敎)하시면서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고 하셨습니다. 새로운 문명 사회에서 정신의 자주력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교당, 절, 교회 등에 다니는 것은 마음의 안정을 얻고, 신앙과 수행의 길을 잘 가기 위함입니다.
제가 원불교에 다니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불교가 수행의 길을 잘 밝혔다면 기독교는 신앙의 길을 잘 밝혔습니다. 그런데 원불교에서는 신앙과 수행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도록 가르치고 있습니다.
법신불의 은혜와 위력을 기원하는 동시에 스스로 수행의 힘을 쌓아 참다운 불자가 되도록 인도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첫 번째 이유입니다.
둘째 이유는 생활불교 실천불교라는 점입니다.
대종사님께서는 “불법시생활(佛法是生活) 생활시불법(生活是佛法)”이라는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이 말씀은 각자가 사농공상의 직업을 가지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여 생활을 빛내고, 생활 속에서 불법을 닦아 진리를 깨달아 얻으라는 가르침입니다.
실생활에 활용될 수 없는 깨달음과 수행은 보기 좋은 납 도끼와 같습니다.
새로운 문명사회가 열리는 첫머리에 대종사님께서 크신 자비 원력으로 다녀가셨습니다. 우리는 새 희망과 용기로 법신불전에 귀의하고 정진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