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사님은 우주의 진리를 깨달으신 후 "만유가 한 체성이며 만법이 한 근원이로다. 이 가운에 생멸 없는 도와 인과 보응되는 이치가 서로 바탕하여 한 두렷한 기틀을 지었도다."<대종경 서품1>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뒤 대종사님께서 여러 종교의 경전을 구해 보시게 되었는데, 불교의 금강경(金剛經)을 보시고 "서가모니 부처님은 성인 중 성인이다. 내가 스스의 지도 없이 도를 닦아 깨달음을 얻었으나, 진리를 구하려는 동기부터 도 얻은 과정을 돌아볼 때 과거 부처님의 행하신 것과 말씀에 부합되는 것이 많으니, 나의 연원(淵源)을 부처님에게 정하고 회상(會上교단)을 열 때에도 불법으로 주체를 삼아 완전 무결한 큰 회상을 이 세상에 건설하리라."<대종경 서품 2>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원불교와 불교는 그 근원이 같은 종교이지요. 원불교는 새로운 불교라 할 수 있습니다.
원불교와 불교는 무엇이 다를까요?
첫째, 불상을 모시지 않고 대종사님과 역대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법신불 일원상의 진리를 신앙의 대상으로 모셨다는 점입니다.
법신불 일원상을 모시는 것은 불교에서 불상을 모시는 것과 같으나 불상은 부처님의 형체(形體)를 나타냇 것이요, 법신불 일원상은 부처님의 심체(心體)를 나타낸 것입니다. 대종사님께서는 법신불 일원상을 모심으로써 우상 숭배를 근본적으로 타파하고 진리적이고 사실적인 신앙의 길을 밝혀 주셨습니다.
둘째, 생활불교·실천불교로 개혁을 하셨습니다.
사농공상 직업을 가지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여 생활을 빛내고, 생활 속에서 불법을 닦아 진리를 깨달아 얻는 생활불교를 제창하셨습니다. 다시 말하면 일상생활 속에서 꽃 피우는 불법을 밝혀 주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원불교는 진리를 시대화, 생활화, 대중화한 불법입니다.
셋째, 모든 종교의 교지(가르침)을 통합 활용하여 신앙과 수행을 함께 하는 원만한 법을 밝혀 주셨습니다.
대종사님께서는 과거의 종교들이 신앙만 강조하거나 수행만 강조하여 균형을 잃은 점을 지적하셨습니다. 앞으로 세상에는 신앙과 수행의 길을 고르게 밝혀 타력과 자력을 함께 갖춘 종교인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넷째, 불교의 제도와 조직을 혁신하고 새로운 교단을 세우셨습니다.
불교 교단 안에서는 불교를 근본적으로 혁신할 수 없었습니다. 괴로운 바다에서 헤매는 일체중생을 효과적으로 제도하기 위해 새로운 교단이 요청되었던 것입니다.
정산종사님께서는 대종사님께서 회상을 열으실 때, 연원(淵源)을 서가모니 부처님에게 정하고 불법을 주체 삼으셨으나, 주로 창조하시고 혹은 혁신과 인용을 하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