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을 많이 한 고승들이 열반 후 다비식을 하면 그 수행의 증거로 사리가 나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수도인에게만 국한된 일이 아닙니다.
몇 년전에 모 일간지에 젊어서 과부가 되어 한 평생을 사신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화장을 했는데, 거기에서 성철 스님보다 더 많은 사리가 나왔다는 기사가 실린 적이 있습니다. 평생을 정진한 수행자의 수행력을 사후에 나온 사리라는 몇 개의 알갱이로 평가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 수행력의 평가는 수행자의 평소 삶의 모습과 이루어 놓은 업적을 통해서 정당하고 객관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때문에 원불교에서는 사리를 통해 그 분을 신비화하거나, 그 사리를 마치 절대적인 것으로 생각하지 않도록 가르치고 있습니다. 진리적 종교의 신앙과 사실적 도덕의 가르침을 멀리하고, 신비한 현상이나 우상에 흘려서 살아간다면 그 얼마나 안타까운 일이겠습니까?